본문 바로가기

movie

[나만 없어 고양이] 고양이들에게 위로받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들

나만 없어 고양이

 

여러분은 고양이를 좋아하시나요?

오늘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네 마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나만 없어 고양이'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고양이들에게 위로받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에는 네 명의 집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네 집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네 마리의 고양이가 나옵니다. 우연히 만난 고양이가 인연으로 이어지고,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제 마음도 치유되는 것 같았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그 온기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길에서 우연히 고양이를 만나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고, 고양이로부터 용기를 얻고 상처를 치유하며, 결국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동물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점점 늘어가는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글 순서

1) 영화 소개, 감독, 출연

2) 영화 내용 요약과 느낀 점

 - 첫 번째 이야기, 사랑이

 - 두 번째 이야기, 복댕이

 - 세 번째 이야기, 수연이

 - 네 번째 이야기, 순자

3) 네 마리 고양이 소개

4) '나만 없어 고양이'를 보고 난 후

 

1) 영화 소개, 감독, 출연

'나만 없어 고양이'는 복운석, 신혜진 감독이 연출한 가족, 판타지, 드라마 영화로 2019년 작품입니다. 러닝 타임은 97분이고, 총 관객수는 5,040명이었습니다. 나래 역은 김소희, 김과장 역은 허정도, 오수정 역은 권수정, 석봉 할아버지 역은 김기천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 초청되어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로 주목받았으며, 특히 슈퍼주니어 '김희철' 님이 고양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김희철은 실제로 반려묘 '희범'을 키우고 있는 소문난 애묘인이라고 합니다. 김희철은 목소리 재능기부를 통해 발랄한 남친 고양이를 완성시켰습니다.

 

2) 영화 내용 요약과 느낀 점

그럼 귀여운 고양이들을 한 마리씩 만나보겠습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 사랑이
사랑이

 

첫 번째 이야기 '사랑이'

스무 살 나래는 남자친구를 만나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서 고른 것은 바로 고양이! 남자친구와 함께 고양이 분양소에 들른 나래는 사랑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랑이는 아기 때 어떤 커플에게 입양된 적이 있었는데, 그 커플이 헤어지면서 다시 분양소에 데려다 놓은 고양이었습니다. 나래는 아기 고양이들보다는 듬직해 보이는 사랑이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랑이도 나래를 좋아했고요.

그러던 어느 날, 나래는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물건을 돌려달라는 나래에게 남자친구는 사랑이를 던져주었습니다. 나래는 사랑이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나래는 한동안 이별의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밤마다 울고 가슴 아파하는 나래를 보며 사랑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래는 슬픈 시간 동안 사랑이를 안고 잠이 들었고, 사랑이의 따스함에 위로받았습니다. 한참이 지나고 나래는 조금씩 이별의 아픔을 극복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 청소를 하고,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런데 나래의 눈에 사랑이가 들어왔습니다. 남자친구와의 추억이 담긴 것이 하나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나래는 사랑이를 데리고 고양이 분양소로 향했습니다. 나래는 결국 사랑이를 파양하고 마는 것일까요?

사랑이는 파양 당한 경험이 있어 또다시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래는 분양소 직원 앞에 사랑이를 올려놓고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선택이었으니 자신이 책임지겠다고요. 그리고 더 이상 헤어지지 않도록 인식표를 채워달라고 했습니다. 사랑이는 나래의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렇게 나래와 사랑이는 진짜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래는 행복을 되찾았습니다.

 

≫ 느낀 점 : 나래를 지켜준 사랑이

사랑이는 네 마리 고양이 가운데 유일하게 내레이션이 있는 고양이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사랑이의 목소리를 누가 연기했는지 아세요? 바로 김희철 님입니다. 김희철 님이 든든하게 나래 곁을 지켜주는 사랑이의 역할을 잘 연기해 주셨더라고요.

처음에 사랑이는 나래와 남자친구의 사랑을 상징하는 선물일 뿐이었습니다. 처음 사랑이를 입양했던 커플처럼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였을 뿐이었지요. 두 사람의 사랑이 깨지자 고양이가 필요 없어진 전 커플의 남자는 결국 분양소에 고양이를 두고 도망쳤습니다. 사랑이는 나래에게도 자신이 그런 존재가 될까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나래가 힘들고 슬플 때 곁에서 위로해준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이가 비록 선물이라는 도구로 나래 곁에 오게 되었지만, 고양이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이는 나래의 눈을 바라보고, 따스한 온기를 내어주며, 외로움을 달래주었습니다. 사랑이가 무엇을 바란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랑이는 그저 나래 곁을 묵묵히 지켜주었습니다. 나래는 사랑이에게서 진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를 통해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픈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게 되고, 그러면 새로운 사랑이 다시 찾아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무턱대고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행동입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순간 그 동물은 이미 내 가족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반려동물이 자라서 건강하게 살다가 운명을 다할 때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경제적 능력과 마음가짐이 필수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 복댕이
복댕이

 

두 번째 이야기 '복댕이'

김 과장은 기러기 아빠입니다. 아내는 딸의 학업을 위해 딸과 함께 외국에 나가있습니다. 김 과장은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며 아내와 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장님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하루아침에 퇴직자가 된 것입니다. 마침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딸의 방과 후 수업 비용으로 5천 달러가 필요하다고요. 김 과장은 앞이 막막했습니다.

힘없이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있던 김 과장은 갑자기 탁자 위로 올라온 고양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고양이에게 저리 가라고 손을 휘저었지만 고양이는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 과장은 자신이 일어나 집으로 향했습니다. 고양이는 김 과장의 뒤를 쫓아갔습니다.

김 과장은 집에 돌아와 소파에 누워있었습니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났습니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경비 아저씨가 아까 본 그 고양이를 안고 계셨습니다. 고양이가 이 집 문 앞에 앉아있었다고 하면서요. 김 과장은 자신의 고양이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경비 아저씨는 고양이를 버려야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김 과장이 마음이 상했습니다. 필요가 없어지면 그렇게 버려도 되는 거냐고 괜히 경비 아저씨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고양이를 자신이 내일 보호소에 데려다주겠다고 하면서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김 과장은 고양이는 처음이었지만 깨끗하게 샤워를 시켜주었습니다. 고양이는 배가 고픈지 김 과장의 배 위에 올라와 낑낑거렸습니다. 김 과장은 고양이를 데리고 마트에 가서 고양이 밥을 샀습니다.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찰나, 예전에 알던 다른 회사의 젊은 사장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 사장님의 어린 딸이 고양이를 보고 반가워하자 김 과장은 친절하게 고양이를 안아보도록 해주었습니다. 사장님은 그런 김 과장을 보더니 자신의 회사로 모시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 과장은 귀가 쫑긋했습니다. 마침 사장님이 김 과장과 식사를 하고 싶다면서 내일 만나자는 제의를 했습니다. 김 과장은 이게 웬 떡이냐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과 헤어진 후 고양이를 보면서 고양이가 복을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복댕이'로 지어주고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다음날 사장님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던 김 과장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사장님의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사장님의 얼굴색이 180도 변했습니다. 사실 사장님은 김 과장에게 부탁을 하려고 했는데 김 과장이 퇴직한 것을 안 이상 김 과장을 만날 이유가 없어졌던 것입니다. 사장님이 돌아간 후 김 과장은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처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집에 돌아와 기운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아내가 여러 통의 전화를 해왔습니다. 김 과장이 전화를 받자 아내는 김 과장이 연락이 안 돼서 회사에 연락해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과장이 어려운 상황에 있으니 자신과 딸이 국내로 들어오겠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셋이 모여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자고도 했습니다. 김 과장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아내가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행복이 느껴졌습니다. 김 과장은 복댕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복댕이가 가져다준 복이 진정 무엇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느낀 점 : 김 과장에게 복을 가져다준 복댕이

털이 복슬복슬한 복댕이는 김 과장을 따라 김 과장의 집까지 찾아왔습니다. 복댕이는 정말 김 과장에게 복을 안겨주려고 했던 것일까요?

기러기 아빠로서 딸의 학업을 위해 외로움을 이겨내며 하루하루 살아가던 김 과장은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노력이나 선택과는 상관없는 결정 앞에서 무기력해진 김 과장은 아내의 전화를 받기가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터놓을 곳도 없었지요. 낮에 회사 밖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던 김 과장은 편의점 앞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복댕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고양이가 얼마나 위로가 되겠어'하는 생각이 드신다면 김 과장의 미소를 한번 보세요. 우울함에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김 과장이 복댕이가 배 위에 뛰어올라오거나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사랑스러운 아빠 미소를 지었습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김 과장은 복댕이가 있어서 한 번이라도 더 말을 하게 되고, 한번 더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존재만으로도 김 과장에게 미소를 가져다주었고, 그로 인해서 없던 복도 생겨나게 된 것 같습니다.

김 과장은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아내에게 보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지쳤는데, 아내가 딸과 함께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오겠다는 결정을 했다는 말을 듣자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김 과장도 사람인데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김 과장은 그런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내가 그런 결정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감사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고양이가 집에 들어와서 김 과장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김 과장의 머릿속을 잠시 비워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양이와 있으면서 고양이한테 신경을 쓴 덕분에 김 과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쁜 걱정을 하지 않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루 종일 퇴직한 이후의 삶이나 경제적인 문제를 떠올리면서 나쁜 걱정을 했었으면 분명히 나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었습니다. 김 과장은 고양이 덕분에 시간을 벌었습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때 반려동물과 함께하면 생각을 비워주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 수연이
수연이

 

세 번째 이야기 '수연이'

발레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 수정이는 요즘 집에 들어가면 부쩍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맞벌이 부부인 부모님은 9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셨습니다. 아침에는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하셨고, 식사 자리에서도 말없이 스마트폰을 보는 일이 많으셨습니다.

수정이는 하교 후에는 발레를 배웠습니다. 발레를 하러 가면 친한 친구가 두 명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학원차를 타고 돌아오는데 한 친구가 이번에 고양이를 샀다면서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속 고양이는 너무나도 귀여웠습니다. 친구는 한참 동안이나 고양이 자랑을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자신의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자랑을 했습니다. 친구가 집에 들어가면 강아지가 달려 나와 반겨준다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수정이는 캄캄한 집 안의 불을 켰습니다. 거실 불도 켜고, 아무도 없는 부모님 방의 불도 켰습니다. 텅 빈 집이 더 넓어 보였습니다.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오실 때까지 수정이는 홀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적막한 집 안에서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너무 서럽고 외로웠습니다. 수정이는 집에 고양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수정이는 식사를 하시는 부모님께 고양이를 키우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딱 잘라서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털도 날리고 밥도 챙겨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 동물을 엄마는 키울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수정이는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외롭다는 생각뿐이었던 수정이의 눈앞에 갑자기 고양이가 나타났습니다. 학원 앞 벤치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있었던 것입니다. 수정이는 그 고양이가 한눈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양이는 참치캔을 먹고 있었습니다. 수정이는 고양이에게 같이 살자고 말했습니다. 같이 살면 참치캔을 매일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수정이는 부모님 몰래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었습니다. 낮에는 거실에서 고양이와 함께 지내다가 부모님이 돌아오시는 밤에는 고양이를 수정이 방에 두면 부모님이 모르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정이는 고양이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빨리 가고 싶어서 학원도 빠지는 날이 있을 만큼 고양이가 정말 좋았습니다. 함께 소파에 앉아 티브이도 보고 침대에 같이 잠을 잤습니다. 고양이가 있으니 외롭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에게도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신나게 자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집을 비운 사이 고양이가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죽은 생쥐가 집 앞에 놓여있고, 집기가 바닥에 어질러져있는 모습을 본 부모님은 깜짝 놀라셨습니다. 수정이는 고양이를 보여드렸습니다. 부모님은 당장 고양이를 원래 장소에 놓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수정이는 울면서 고양이를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에게 '수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꼭 데리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수정이는 부모님께 이번 발레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타면 고양이를 키우게 해 달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전보다 발레 연습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 사이 수연이는 집 주위를 배회하는 듯했습니다. 수연이가 부모님께 잘 보이려고 하는 듯 죽은 생쥐를 집 앞에 가져다 놓았고, 어느 날은 꽃도 가져다 놓았습니다.

드디어 수정이는 콩쿠르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최선을 다해 발레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랑프리를 타지 못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수정이는 엉엉 울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면서 슬프게 울었습니다.

다음날 엄마가 수정이를 깨우러 오셨습니다. 수정이는 속상한 마음에 학교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습니다. 엄마는 친구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속삭이셨습니다. 수정이는 정신이 번쩍 들어 거실로 나가보았습니다. 수연이가 예쁜 목걸이를 하고 수정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뻐하는 수정이를 보면서 부모님도 흐뭇해하셨습니다.

 

≫ 느낀 점 : 수정이의 친구가 되어준 수연이

수정이는 외동인 데다가 직장을 다니는 부모님이 집에 늦게 들어오시기 때문에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친한 친구들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랑 강아지를 자랑하는 걸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혼자 집에 들어와서 말없이 이 방 저 방의 불을 켜는 수정이를 보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수정이의 마음을 채워준 것은 길고양이 '수연이'였답니다. 수정이는 고양이를 동생으로 생각해서 수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비록 부모님께 허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텅 빈 공간을 채워준 것은 작은 고양이 한 마리로 충분했습니다. 웃음기 없던 수정이의 얼굴이 환한 미소로 가득 채워졌으니까요. 집에 가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집에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수정이를 기다려주는 고양이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마음을 나눌 친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바쁜 현대 사회에서는 누군가가 내 마음을 채워주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그게 아직 어린아이라도 말이지요.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주는 작은 생명이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그게 반려동물이 가지는 가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없고 말 못 하는 짐승이라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도 소중한 생명체입니다. 우리와 같이 생명을 가진 존재이기에 반려동물을 아끼고 잘 돌봐준다면 반려동물이 주는 큰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 순자
순자

 

네 번째 이야기 '순자'

석봉 할아버지는 쓸쓸히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집에서 혼자 밥을 해 먹고 혼자 잠을 잔 지도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할아버지의 아내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고양이들이 집을 드나드는 것을 무척 싫어했지요. 그래서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그만 좀 하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의 아내는 길고양이를 구하려다 차에 치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에 할아버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혼자서 조용한 집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할아버지는 언젠가부터 기억력이 안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초기 치매라고 했습니다. 의사는 집을 못 찾아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그전에 가족에게 알리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수의사인 딸의 동물 병원엔 찾아갔습니다. 딸 서연은 할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서연은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신 것이 아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고양이를 기를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엄마가 길고양이를 따라가다 사고가 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빠를 차갑게 대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딸에게 치매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혼자 앉아 있으니 아내가 무척 그리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고 아내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사뿐히 걸어서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할아버지가 놀라서 방문을 열어보니 방 안에 귀여운 고양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 고양이가 아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고양이를 안아서 아내의 이름인 '순자'라고 불러주었습니다.

그날부터 할아버지의 하루는 빛이 났습니다. 혼자서는 된장찌개를 끓여 먹기도 힘들었는데, 다시 돌아온 아내 고양이, 순자를 위해서 할아버지는 잔칫상을 차렸습니다. 순자와 마주 앉아서 밥을 먹는 것이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순자와 같이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같이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순자의 간식을 사러 나갔다가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집이 어딘지, 어디를 가는 길이었는지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날 딸 서연은 아빠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서 아빠 집을 찾아왔습니다. 서연은 아무도 없는 집에서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고양이가 임신한 것을 알고 동물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할아버지는 길을 헤매다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순자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순자를 찾느라 온 동네를 뛰어다녔습니다. 서연은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순자가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서연은 돌아가신 엄마를 찾는 아빠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아빠를 만나러 달려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딸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아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울었습니다. 서연은 그제야 아빠가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를 깨닫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딸과 다시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순자가 낳은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로 집이 북적북적해졌습니다. 순자 덕분에 할아버지는 행복한 나날들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 느낀 점 : 그리운 아내를 대신해 찾아온 순자

할아버지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아내를 구박했었습니다. 불쌍한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겼던 아내는 고양이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하고 말았지요. 할아버지는 아내 없이 사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이별은 할아버지의 삶을 180도 바꿔놓았습니다. 집안일을 도맡아 해 주고 자신을 챙겨주던 아내가 사라지자 할아버지는 혼자서 모든 걸 해내야 했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혼자 있는 집은 더 크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화를 냈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고양이 키우는 게 뭐라고 그걸 못하게 했었나 생각하며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에 할아버지는 슬프고 우울했습니다. 그러다 치매라는 병까지 찾아오자 할아버지의 인생이 이대로 끝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을 겁니다.

그때 나타난 고양이 순자는 할아버지의 삶에 태양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순자를 아내로 믿고 있는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못해줘서 미안했던 마음을 담아 고양이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혼자서는 귀찮고 힘든 일이었던 요리도 순자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이 되었지요. 할아버지는 순자 덕분에 일상의 행복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이가 멀어졌던 딸과도 오해를 풀었습니다.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도 순자가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순자가 없어진 줄 알고 찾아 헤매던 할아버지를 본 딸 서연이 그제야 할아버지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우연히 집으로 들어온 고양이 덕분에 할아버지는 아내를 다시 만난 것과 같은 행복을 되찾았습니다. 고양이가 무너졌던 가족을 다시 일으켜준 것입니다.

고양이 순자는 아내가 목숨을 걸고 구해주었던 그 길고양이였습니다.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할아버지 집으로 찾아왔던 것일까요?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확히 대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물과 사람이 따스한 온기를 나누고, 서로를 향한 사랑을 나누며 행복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진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 후기

 

3) 네 마리 고양이 소개

* 사랑이 소개

사랑이 역할을 멋지게 연기한 고양이의 본명은 '잭슨'이고, 종은 '러시안블루'입니다. 카리스마 있고 듬직해 보여서 저도 기대고 싶더라고요. '러시안블루'는 푸른빛이 나는 은회색의 털을 가지고 있고, 눈은 신비로운 초록색입니다. 낯가림이 있는 편이지만 한번 친해지면 마음을 열고 애정을 듬뿍 준다고 합니다.

 

* 복댕이 소개

복댕이를 연기한 고양이의 본명은 '디스코'라고 합니다. 종은 '페르시안 친칠라'이고요. 능청스럽게 김 과장 집에 들어와 소파에 눕는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페르시안 친칠라'는 귀는 길고, 얼굴과 코는 작고 둥글게 생겼습니다. 친칠라는 털끝의 10% 정도가 몸통과 색이 다르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고양이계의 귀부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차분하고 우아한 성격이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얼굴을 비비는 친화력이 좋은 고양이입니다.

 

* 수연이 소개

수정이의 마음을 단숨에 빼앗은 수연이는 '페퍼'라는 본명을 가진 고양이가 연기했습니다. 종은 '코리안 숏헤어'입니다. '코리안 숏헤어'는 한국의 토종 고양이를 말합니다. 보통 길에서 생활하는 털이 짧은 고양이들을 말하고, 털 색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털 색상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누어지고, 그에 따라 성격도 다른 편입니다.

 

* 순자 소개

순자 역할을 연기한 고양이의 본명은 '나루토'입니다. '먼치킨' 종이지요. 할아버지의 아내처럼 푸근한 인상을 가진 고양이입니다. '먼치킨'은 다리가 짧은 편인데 점프 실력은 좋은 고양이입니다.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며, 사교적인 성격이라고 합니다.

 

4) '나만 없어 고양이'를 보고 난 후

고양이라는 동물은 길에서 마주치는 것이 전부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한번 더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족이 없는 고양이에게 우리가 가족이 되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사랑은 조건 없이 주는 무한한 사랑입니다. 주인을 믿고 온전히 사랑해주는 반려동물들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이건 사람이 하기에는 정말 힘든 사랑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본능이 있어서 상대방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가 참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조건 없이 사랑을 듬뿍 주는 반려동물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자신의 반려동물을 한번 더 안아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만 없어 고양이
집사의 이별의 아픔을 달래줄게옹 + 생애 첫 이별을 극복 중인 20살 청춘 사랑가득 남친냥이, 사랑이 ♥ 나래 집사 집사의 행운의 상징이 되어줄게옹 +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은 기러기 아빠 희망가득 홉냥이, 복댕이 ♥ 김과장 집사 같이 발레하고 놀자옹 + 고양이 동생을 키우고 싶은 발레 소녀 멋짐가득 낭만냥이, 수연이 ♥ 수정 집사 항상 같이 있자옹 + 어쩌다 고양이 아내를 둔 할아버지 정이가득 여보냥이, 순자 ♥ 석봉 집사 갓냥이 4 ♥ 집사 4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겁고 이 모든 감정을 나의 집사들과 함께하고 싶다옹
평점
8.0 (2019.08.22 개봉)
감독
복운석, 신혜진
출연
김희철, 김소희, 허정도, 권수정, 김기천, 남연우, 김그림, 오지운, 신운섭, 감승민, 승의열, 박현영, 지정은, 권지민, 신혜정, 천지유, 김제현, 최담, 윤상정, 이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