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카모메 식당> 핀란드 헬싱키의 일본 가정식 식당, 따뜻한 음식이 가득한 힐링 식당

카모메 식당

 

오늘은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일본 가정식 식당을 그린 영화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핀란드에 일본 식당이라니 이상해보일 만도 하지만, 그곳은 따뜻한 음식이 가득한 힐링 식당, 바로 '카모메 식당'이랍니다.

 

카모메 식당은 처음 개봉했을 때 보았었는데, 그때에도 따뜻하고 잔잔한 느낌을 받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보니까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때보다 더 마음에 포근함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카모메 식당에 찾아오는 여러 손님들의 사연을 듣고 그들에게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정성껏 요리를 해주는 사치에를 보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저도 그 식당 한편에 앉아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목차

① 영화 '카모메 식당'의 기본 정보

③ 간단한 줄거리 & 짧은 느낌

③ 핀란드는 어떤 곳인가요?

④ '카모메 식당'의 매력

 

① 영화 '카모메 식당'의 기본 정보

영화 '카모메 식당'은 2007년 8월에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입니다. 장르는 드라마, 코미디이고, 전체관람가입니다. 이 영화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슬로 라이프를 아름답게 필름에 담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으로, '요시노 이발관', '토일렛', '안경',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등의 작품을 연출했습니다. 식당 주인 '사치에'는 고바야시 사토미, 카모메 식당의 첫 손님 '토미'는 자코 니에미, 우연히 식당 일을 돕게 되는 '미도리'는 카타기리 하이리, 핀란드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잃어버린 '마사코'는 모타이 마사코 배우가 맡아 연기했습니다.

 


② 간단한 줄거리 & 짧은 느낌

1) '카모메 식당'을 오픈한 사치에

핀란드 헬싱키에는 일본 가정식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한 달 전 오픈한 이 식당의 주인은 사치에입니다. 사치에는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를 주메뉴로 하는 식당을 열어 매일 아침 요리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일본 가정식이 익숙하지 않은 동네 사람들은 식당 앞에서 구경만 하고 지나갈 뿐이었습니다. 

카모메는 갈매기라는 뜻이었습니다. 사치에가 어렸을 때 뚱뚱한 고양이를 길렀었는데, 핀란드 갈매기들이 뚱뚱해서 사치에의 눈을 끌었습니다. 한 달이 다 되도록 손님이 없었지만, 사치에는 천천히 손님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면서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젊은 남자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사치에는 반갑게 손님을 맞았습니다. 그 손님은 일본어를 꽤 잘했고, 일본 캐릭터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토미였습니다. 토미는 사치에에게 '갓챠맨'의 주제가를 알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사치에는 가사가 머릿속에서는 맴도는데 정확하게 생각나지는 않았습니다. 사치에는 토미에게 식당의 첫 손님이니까 커피 값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좀처럼 가사가 떠오르지 않아 답답해하던 사치에는 서점에서 우연히 일본인 여성을 만났습니다. 사치에는 그 여성에게 다가가 '갓챠맨'의 주제가를 알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녀는 알고 있다고 하면서 가사를 메모지에 적어주었습니다. 사치에가 물어보니 그녀의 이름은 미도리였습니다. 미도리는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서 세계 지도를 펴놓은 다음 눈을 감고 장소를 찍었는데, 핀란드가 뽑혀서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치에는 미도리에게 자신의 집에서 지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미도리는 사치에의 집에서 머물면서 식당 일을 돕겠다고 했습니다.

 

카모메 식당

 

2) 따스한 식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토미는 일본 문화에 심취한 학생 같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매일같이 식당에 찾아와서 일본어도 배우고 커피도 마셨습니다. 사치에는 토미에게 커피를 무료로 대접했습니다. 카모메 식당은 항상 밝게 웃으면서 손님을 맞이하는 사치에를 그대로 닮아있었습니다.

미도리는 손님이 너무 없는 식당을 보고 핀란드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메뉴에 넣으면 어떨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사치에는 식당을 오픈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사치에의 식당이 그 동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서 간단히 요기를 하거나, 따뜻하게 배를 채우고 돌아갈 수 있는 따스한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어를 핀란드 사람들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분명히 일본 음식을 핀란드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치에는 천천히 조금씩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 짧은 느낌 : 사치에의 용기

사치에는 어떻게 핀란드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지만, 홀로 이국땅에서 식당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사치에는 정말 용감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림 없이 식당을 운영해가는 모습을 보니 내면이 아주 단단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사치에는 어릴 적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일 년에 두 번 오니기리를 만들어주셨다고 했습니다. 그 오니기리가 생긴 건 투박해도 아주 맛있었다고 했습니다. 사치에는 그런 환경에서도 스스로를 잘 챙기는 법을 익히고 자존감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합기도에서 배웠다는 무릎 걷기를 매일 저녁마다 하고, 식당 문을 닫고 수영을 하는 걸 보면 틈틈이 운동을 한 것도 사치에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맛있는 커피와 빵 굽는 냄새

어느 날 어떤 남자가 들어와 커피를 시켰습니다. 사치에가 가져온 커피를 한 모금 마신 그는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커피에 물을 내리기 전 '코피 루악'이라고 말하는 것이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주문이라고 했습니다. 사치에는 그가 보여준 방법대로 커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토미와 미도리가 마셔보더니 훨씬 맛있다고 했습니다.

사치에는 미도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시나몬 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에서 빵 굽는 냄새가 나자 항상 구경만 하고 지나가던 할머니들이 식당으로 들어왔습니다. 할머니들은 커피와 시나몬 롤을 먹어보더니 맛있다면서 좋아하셨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식당 안에서 할머니들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식당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손님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카모메 식당 요리

 

4) 새로운 인물, 마사코

마사코는 핀란드에 막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마사코의 짐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짐을 잃어버린 마사코는 길을 걷다가 우연히 카모메 식당을 발견하고 들어와 커피를 마셨습니다. 마사코는 20년의 긴 시간 동안 부모님의 간병을 하였고, 작년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휴식을 위해서 핀란드에 왔다고 했습니다. 마사코가 오니기리를 주문해서 먹자 주위에 앉아있던 손님들이 다 쳐다보았습니다. 핀란드 사람들에게 낯선 음식이었던 오니기리는 그날 이후로 인기 메뉴가 되었습니다.

매일 식당 밖에서 사치에를 노려보던 어떤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식당에 들어와 술을 달라고 했습니다. 사치에는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습니다. 그녀가 술을 한잔 마시고 술잔을 내밀자 마사코가 술잔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이미 술에 취해있었기 때문에 얼마 가지 않아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식당에 있었던 토미가 그녀를 업었고,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가 함께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었습니다. 마사코는 슬픔에 잠긴 그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남편이 말없이 떠나 상심에 빠져있다고 했습니다.

미도리와 마사코는 여유롭고 평화롭기만 할 줄 알았던 핀란드의 사람들도 각자의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날 이후로 마사코는 식당에서 함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손님이 제법 많아져서 미도리와 마사코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치에의 담백하고 간결한 음식을 동네 사람들도 좋아했습니다.

 

5) 헬싱키의 힐링 식당

어느 날 그녀가 예쁘게 차려입고 식당을 찾아왔습니다. 떠났던 남편이 다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와 함께 사우나에 갔고, 경치 좋은 곳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다 같이 식당으로 돌아왔는데, 식당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합기도 실력을 발휘해 도둑을 잡은 사치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도둑은 예전에 맛있는 커피 주문을 알려준 그 남자였습니다.

그의 이름은 마티였습니다. 마티는 카모메 식당이 생기기 전에 이곳에서 커피숍을 운영했었다고 했습니다. 사정이 안 좋아져서 가게를 판 마티는 현재도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마티는 식당에 남겨져있던 커피 기계를 몰래 가지러 왔던 것이었습니다. 사치에는 모두에게 오니기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다 같이 둘러앉아 오니기리를 먹었습니다. 오니기리를 맛있게 먹은 마티는 커피 기계를 가지고 식당을 나섰습니다.

이제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수영을 하던 사치에는 식당에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수영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③ 핀란드는 어떤 곳인가요?

이 영화를 보고 핀란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핀란드는 북유럽에 있는 스칸디나비아 국가입니다. 동쪽으로는 러시아, 서쪽으로는 스웨덴, 북쪽으로는 노르웨이, 남쪽으로는 에스토니아와 접해있습니다. 1155년에 스웨덴 십자군에 의해 정복되어 스웨덴으로 병합되었다가, 1809년에는 러시아의 자치령 대공국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1917년에 러시아혁명을 겪으면서 핀란드의 독립을 선언했고, 1918년에 공화제를 실시하면서 통일국가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핀란드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마사코가 핀란드인들이 왜 유독 여유로워 보일까 궁금해하자 토미는 숲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핀란드인들은 깊은 숲 속에서 버섯을 따고, 통나무집에서 사우나를 즐기는 등 삶 자체가 자연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핀란드인들은 가족, 친구들과 사우나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국민의 3명 중 1명 정도로 사우나가 보급되어 있다고 하네요. 영화 속에서도 그녀가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사우나를 다녀옵니다. 한가롭고 따뜻하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나누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그려졌습니다.

 

카모메 식당

 

④ '카모메 식당'의 매력

저는 오늘 이후에도 이 영화를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보고 있는 내내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크게 웃긴 것도 아니고, 사건, 사고가 일어나서 극을 끌고 가는 것도 아닌데 영화가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사치에와 미도리가 하얀 행주로 컵과 그릇을 닦는 모습, 바삭바삭하게 돈가스가 튀겨지는 모습,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서 시나몬 롤을 드시며 만족해하는 모습 등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모메 식당에 여러 손님들이 오고 가면서 소소한 행복이 솟아나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심각한 대화를 나누지 않더라고, 그냥 편하게 모여 앉아서 오니기리를 먹는 것, 맛있다는 표현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가족 영화는 이런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꾸미지 않고 담백하게 담아내는 매력이 있습니다. 카모메 식당도 마찬가지이고요. 우리는 매일 반복적인 삶을 살면서 하루의 소중함을 잊곤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보면 서로 마주 보고 미소 지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내가 깜짝 잊었던 행복을 찾아보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지요. 

모든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삶의 가치는 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통적인 것은 바로 행복일 것입니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자신이 찾는 만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소한 것부터 감사한 일을 떠올리다 보면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크든 작든 슬픔과 아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는 있습니다. 그저 서로의 온기로 따스하게 안아주고, 미소를 지어준다면 오늘 하루를 살아갈 힘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치에와 미도리, 마사코, 그녀, 마티가 서로에게 그랬듯이 말입니다. 

피곤하고 지친 분들은 어서 따뜻한 카모메 식당으로 오세요. 카모메 식당에는 누구에게나 밝게 미소 지으며 반겨주는 사치에가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사치에가 내린 커피를 마시고, 오니기리를 한 입 먹어보세요. 곧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입니다. 

 

 
카모메 식당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 이곳은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이다.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달 째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그래도 꿋꿋이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언제쯤 손님이 찾아올까? 일본만화 매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찾아와 대뜸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묻는가 하면,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가 나타나는 등 하나 둘씩 늘어가는 손님들로 카모메 식당은 활기를 더해간다. 사치에의 맛깔스런 음식과 함께 식당을 둘러싼 사연 있는 사람들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는데…
평점
8.2 (2007.08.02 개봉)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코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모타이 마사코, 마르쿠 펠톨라, 자르코 니에미, 타르야 마르쿠스, 아니타 린나솔라, 마르야타 살린, 펜트티 헤이노넨, 페르티 로이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