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리틀 포레스트, 우리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작은 숲

리틀 포레스트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2018년 개봉한 김태리 주연의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우리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작은 숲을 들여다보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 마음에도 작은 숲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힘들 때마다 쉴 곳이 있는지, 편안하게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여유와 평온이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목차

1. '리틀 포레스트' 기본 정보

2. '리틀 포레스트' 간단 요약

3.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골살이

4. 혜원의 요리 (팥설기, 샌드위치, 밤 조림)

 

1. '리틀 포레스트' 기본 정보

'리틀 포레스트'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를 만든 임순례 감독님이 4년 만에 연출한 작품입니다. 2018년 2월 28일에 개봉했으며 총 관객수는 150만 명입니다. 주인공 혜원 역은 김태리, 혜원 엄마 역은 문소리, 재하 역은 류준열, 은숙 역은 진기주 배우가 맡아 연기했습니다. 

이 영화는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습니다. 2018년 2회 안양신필름예술영화제에서 최은희영화배우상을, 13회 대한민국 대학 영화제에서 연기상, 기술상을 받았습니다. 18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여자배우상과 올해의 특별언급 부문에서 수상을 했으며, 2019년 24회 춘사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았습니다. 

'리틀 포레스트'의 원작은 2008년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리틀 포레스트'라는 만화입니다. 이 만화는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본 영화는 2014년에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으로 나누어 2부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본 영화와 우리나라 영화의 차이점은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는 요리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리틀 포레스트'는 요리와 함께 드라마적인 요소도 충분히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2. '리틀 포레스트' 간단 요약

혜원의 시골집

혜원은 하얗게 눈이 내린 어느 겨울날, 시골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은지 오래되었지요. 문을 열고 들어간 집은 한기가 가득했습니다. 혜원은 우선 장작으로 집에 불을 피웠습니다. 따뜻한 불 앞에서 몸을 녹이자 배가 고파졌습니다. 부엌 싱크대 문을 열어보니 쌀이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혜원은 집 앞 밭으로 나가보았습니다. 밭에는 배추와 파가 눈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혜원은 배추 한 포기와 파를 뽑아와서 따끈한 배춧국을 끓였습니다. 밥을 먹고 나자 잠이 솔솔 왔습니다. 혜원은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에는 싱크대에 남아있던 밀가루를 찾아냈습니다. 밀가루로 수제비를 만들 생각으로 반죽을 했습니다. 반죽이 숙성할 동안 집 앞마당에 쌓인 눈을 치웠습니다. 그때 트럭을 타고 지나가며 혜원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언뜻 어릴 적 친구 재하 같았습니다. 혜원은 청소를 마치고 부엌으로 다시 들어와서 얼큰한 수제비를 만들고, 남은 배추로 전을 부쳤습니다. 눈을 치우느라 꽁꽁 얼었던 몸이 녹는 것 같았습니다.

 

혜원의 친구들

친구 은숙이가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재하에게 혜원이가 집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습니다. 사실 혜원은 자신이 여기에 왔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은숙이는 곧바로 혜원의 아픈 곳을 집어내는 질문을 했습니다. 혜원의 임용고시와 남자친구에 대해서 말입니다.

혜원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임용고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먹는 인스턴트 음식은 혜원을 더욱 허기지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혜원은 임용고시에서 떨어졌습니다. 남자친구는 임용고시에 붙었다면서 연락을 해왔지만, 혜원은 남자친구의 연락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 생활의 고단함과 시험에서 불합격한 절망감, 그리고 합격한 남자친구에 대한 불편함 등으로 마음이 복잡했던 혜원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시골집으로 향했습니다.

고향 친구인 재하는 다른 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부모님의 농사를 돕고 있었습니다. 재하는 혼자 어두운 밤을 보내야 하는 혜원을 생각해서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은숙이는 혜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습니다. 전문대를 졸업한 은숙이는 바로 농협에 취직하였습니다. 살면서 이 동네를 떠나본 적 없는 은숙이는 도시로 가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시골집에 내려왔다고 먼저 연락을 안 한 혜원에게 내심 서운했지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반가웠던 은숙이는 이날 이후로 거의 매일 혜원을 찾아왔습니다.

 

혜원의 엄마

혜원이 수능을 마치고 며칠이 지나지 않은 어느 날, 혜원의 엄마는 집을 나갔습니다. 혜원이 4살 때 혜원의 가족은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픈 아빠의 요양을 위해서였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도 엄마는 다시 도시로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혜원이 19살이 되고 수능 시험까지 마치자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사라졌습니다.

혜원은 엄마가 금방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혜원은 엄마에게 화가 나서 엄마 없이도 혼자 잘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합격하자 혼자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혜원은 이렇게 다시 시골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혜원은 처음에는 일주일정도만 머물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갑갑하고 불편한 마음은 도시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혜원을 붙잡았습니다. 대신 혜원은 시골집에서 어릴 적 엄마가 해준 음식들을 하나씩 손수 해 먹으며 겨울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도시에 만난 친구들과 다르게 어릴 적 친구들은 같이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혜원은 재하와 은숙이가 있어서 겨울밤을 따스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골살이

이 영화는 시골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엄마에 대해 이해하고, 사계절동안 자연에서 나는 것으로 음식을 해 먹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치유하는 혜원의 모습이 잘 녹아져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도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건강한 음식을 해 먹으면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이후에 시골살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귀농,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시골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만든 음식을 먹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빡빡한 도시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는 사계절이 정말 아름답게 표현되었습니다. 처음 보였던 겨울, 그리고 찾아온 봄, 여름, 가을 모두 한국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좋았습니다. 저도 그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 곳에 집이 있는 혜원이 부럽기도 했으니까요.

제작진은 영화에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경북 의성과 군위에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혜원의 집이 있던 장소는 군위고요. 평화로워 보이는 집과 푸르른 자연이 어우러져 더 아름답게 표현되었습니다. 이곳에 기회가 된다면 찾아가서 사계절을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힐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지금 당장 힐링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구할 수 없다면 이렇게 눈과 귀를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 영화를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혜원의 요리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점은 천천히, 그리고 정성껏 요리를 해서 조용히 먹는 장면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이 위식도 역류증이나 소화불량이 많은 이유는 간편한 인스턴트 음식을 먹거나, 음식을 빨리 먹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혜원이 요리를 하고 그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다 보면, 우리의 위와 장을 위해서 저렇게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요리를 하는 혜원의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요리에 관심이 갔습니다. 내가 먹을 음식을 내가 해서 먹는다는 것이 굉장히 위대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동안은 바쁜 시간 속에서 요리는 간단하게, 또는 배달 음식으로 빠르고 쉽게 먹자는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연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해서 시간을 들여 떡, 막걸리, 꽃 스파게티, 아카시아꽃 튀김 등을 해 먹는 모습을 보니까 요리라는 것이 귀찮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먹는 것인데 그동안 그것을 너무 소홀하게 여기며 살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를 위해서 정성껏 요리를 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 자체가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오는 음식

 

혜원의 요리 소개

혜원이 영화 속에서 해먹은 음식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삼색 팥설기, 양배추 샌드위치, 밤 조림 순서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혜원표 삼색 팥설기 만드는 방법 >

1. 쌀을 믹서기에 갈아서 쌀가루로 만듭니다.

2. 시금치를 살짝 데친 후 면포에 싸서 초록색 물이 나오도록 짭니다.

3. 말린 치자 열매를 물에 담그고 노란 치자물을 우려냅니다.

4. 팥을 끓는 물에 넣고 삶은 후 방망이로 팥을 골고루 빱니다.

5. 쌀가루를 적당히 세 개로 나누어서 하나는 초록색 시금치물을 섞고, 하나는 노란 치자물을 섞고, 하나는 그냥 둡니다.

6. 쌀가루를 채에 거릅니다.

7. 찜기에 시금치물을 섞은 초록색 쌀가루를 평평하게 담습니다.

8. 그 위에 하얀색 쌀가루를 평평하게 담고, 다시 그 위에 노란색 쌀가루를 평평하게 담습니다.

9. 마지막으로 팥을 맨 위에 평평하게 담은 후 찜기 뚜껑을 닫고 쪄줍니다.

10. 보기에도 예쁜, 김이 솔솔 나는 삼색 팥설기가 완성됩니다.

 

< 혜원표 양배추 샌드위치 만드는 방법 >

1. 양배추를 잘 씻어서 채 썹니다.

2. 달걀을 삶은 후 으깨줍니다.

3. 채 썬 양배추와 으깬 달걀을 섞고, 마요네즈를 넣어줍니다.

4.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합니다.

5. 식빵에 골고루 발라서 맛있게 먹습니다.

 

< 혜원표 밤 조림 >

1. 밤의 겉껍질은 까고 속껍질은 남긴 채로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하룻밤 담가둡니다.

2. 밤을 베이킹소다에 담근 채로 한번 끓여줍니다. 

3. 속껍질 중에서 두껍고 질긴 부분을 이쑤시개로 제거해준 후 다시 새 물에 담가 끓여줍니다.

4. 밤이 잠길 정도로 새 물을 붓고 설탕을 부어 설탕물을 만듭니다.

5. 설탕물에 잠긴 밤을 졸여줍니다.

6. 다 졸여진 밤을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고 조금씩 꺼내 먹습니다.

 

반복되는 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지쳐갈 때에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감상하고, 평화로운 시골살이를 대리만족하고,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 시간을 가지면서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리틀 포레스트
“잠시 쉬어가도, 달라도, 평범해도 괜찮아! 모든 것이 괜찮은 청춘들의 아주 특별한 사계절 이야기”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은 오랜 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난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은숙’과 함께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한끼를 만들어 먹으며 겨울에서 봄, 그리고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게 된 혜원. 그렇게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된 혜원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데…
평점
8.4 (2018.02.28 개봉)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전국향, 장재희, 박원상, 정준원, 김현지, 이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