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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적 같은 이야기(스포일러 포함)

너의 이름은

 

일본 애니메이션은 그림만으로도 관객을 끌어당기는 힘이 충분하지만, 내용 또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제가 본 영화 '너의 이름은'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우면서,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이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장르입니다. 안 보신 분들이 없을 것 같지만, 혹시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 번 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목차

1. '너의 이름은'의 스토리 요약

2. 감독 신카이 마코토

 

1. '너의 이름은'의 스토리 요약

① 몸이 바뀐 미츠하와 타키

깊은 산속 마을 이토모리에는 미야미즈 미츠하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미츠하는 무녀 가문의 장손녀로 실을 엮어 매듭을 짓고, 입으로 쌀을 씹어서 만드는 술인 쿠치카미자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츠하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무녀 생활을 하며 사는 것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며 도쿄에서 멋진 남자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진짜 다른 삶을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나 잠에서 깨면 꿈속의 것들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타키는 도쿄에 사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살면서 조용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타키는 꿈속에서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녀가 되어 그 소녀의 하루를 살았습니다. 하지만 타키도 잠에서 깨면 꿈속의 기억이 희미해졌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 전날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행동이나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꿈을 꾸는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두 사람은 그것이 꿈이 아니라 실제로 두 사람의 몸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바뀌었을 때 일어난 일들을 스마트폰에 메모를 남겨 서로에게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주의점이나 금기 사항 또한 메모로 남겼습니다.

미츠하는 타키의 몸이 되었을 때 학교를 마치면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벌었고, 친구들과 카페에서 맛있는 것을 사 먹었습니다. 시골에서는 카페를 가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미츠하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타키가 미츠하가 되었을 때 체육시간에 멋진 실력으로 농구를 하고, 미츠하를 놀리는 친구들을 향해 책상을 엎어 혼쭐을 내주었습니다.

미츠하는 타키가 되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오쿠데라 선배의 치마가 뜯어진 것을 보고 바느질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오쿠데라 선배와 친해진 미츠하는 데이트 약속을 하였습니다. 타키는 미츠하가 되어 히토하 할머니에게 실과 사람과 시간을 잇는 무스비라는 것에 대해 들었고, 미야미즈 가문의 신전을 찾아가 미츠하가 만들었던 쿠치카미자케를 바쳤습니다.

 

② 혜성 충돌로 사라진 마을

그날은 오쿠데라 선배와 데이트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미츠하는 타키가 아닌 자신의 모습으로 깨어났습니다. 미츠하는 오쿠데라 선배와 데이트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거울을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츠하는 동생 요츠하에게 도쿄에 다녀오겠다고 말했고 그날 학교를 빼먹었습니다. 저녁에는 마을에서 가을 축제가 있었습니다. 혜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나가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 장소에 모여 있었습니다. 미츠하는 머리를 단발로 자른 채 축제 장소로 나갔습니다. 하늘에서는 혜성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미츠하의 눈에 혜성의 파편이 마을 쪽으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오쿠데라 선배와 데이트를 마친 타키는 미츠하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타키는 미츠하와 몸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미츠하에 대한 생각을 하며 타키는 미츠하가 살았던 마을 풍경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을 들고 미츠하를 만나러 떠났습니다. 우연히 라멘 가게에서 그 마을이 이토모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게 사장님의 도움으로 찾아간 이토모리 마을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3년 전 혜성 충돌로 인해 마을은 온 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커다란 호수만이 남아있었습니다. 가을 축제로 인해 모여있던 사람들이 모두 피해를 입어 500여 명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타키는 스마트폰에 미츠하가 남긴 메모를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모든 기록이 눈앞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이토모리 희생자 명부를 확인해 보니 거기에 미츠하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타키는 자신의 손목에 차고 있던 끈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날 밤 타키는 히토하 할머니가 말했던 무스비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미야미즈 가문의 신전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는 자신이 미츠하의 몸일 때 가져다 놓았던 쿠치카미자케가 있었습니다. 타키는 다시 미츠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쿠치카미자케를 마셨습니다. 타키가 미끄러지면서 넘어지는 찰나 타키의 머릿속에 미야미즈 가문과 미츠하의 모든 기억들, 그리고 혜성 충돌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이 모두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타키는 미츠하가 되어 깨어났습니다.

 

③ 미츠하와 타키의 운명

타키는 가을 축제가 열리는 그날 아침 미츠하의 몸이 되어 깨어났습니다. 타키는 미츠하의 친구인 텟시와 사야카를 만나 혜성이 충돌할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함께 마을 주민들을 대비시킬 계획을 세웠습니다. 타키는 마을의 이장인 미츠하의 아버지를 만나 마을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아버지는 타키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불현듯 타키는 자신의 실제 몸이 신전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신전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3년 전 미츠하가 타키를 찾아 도쿄에 왔었고, 우연히 만난 타키에게 빨간 머리끈을 주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타키는 그것을 손목에 차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전에 쓰러져있는 타키의 몸에 들어온 미츠하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신전 밖으로 나온 미츠하는 커다란 호수로 변한 마을을 보며 놀랐습니다. 혜성의 파편이 마을을 향해 빠르게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던 미츠하는 운석의 충돌로 마을이 폐허가 되고 자신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타키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두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서로가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잠시 후 황혼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두 사람은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타키는 머리끈을 미츠하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잊지 않기 위해 손바닥에 이름을 적어주기로 했습니다. 타키가 먼저 미츠하의 손바닥에 이름을 적었습니다. 이번엔 타키의 손에 미츠하가 이름을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황혼의 시간이 끝나버렸고,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타키는 미츠하를 부르며 이름을 잊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타키가 미츠하의 이름을 손바닥에 써놓으려는데 그 순간 그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미츠하는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텟시를 만나 발전소를 폭파시키고 안내 방송을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잘 따라주지 않았고, 이 사실을 안 미츠하의 아버지는 주민들에게 집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을 했습니다. 미츠하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그 소년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돌에 걸려 넘어진 미츠하는 손바닥을 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좋아해'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미츠하는 힘을 내서 다시 달렸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④ 너의 이름은

5년이 흘렀습니다. 타키는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보았지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타키는 자신이 무언가를, 누군가를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누구인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전광판에는 8년 전 이토모리 마을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혜성에서 분리된 파편이 이토모리 마을로 떨어져 마을이 폐허가 되었으나, 마침 마을에서 피난 훈련을 하여 주민들이 대피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망자가 없었다는 뉴스였습니다. 기적적으로 이토모리 마을 주민들 모두 살 수 있던 것입니다.

다시 2년이 흘렀습니다. 타키와 미츠하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중 반대편 차량에 서있는 상대방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찾기 위해 두 사람 모두 지하철에서 내려 반대 방향을 향해 달렸습니다. 두 사람은 계단에서 마주쳤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서로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타키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미츠하에게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며 말을 걸었습니다. 미츠하도 타키를 바라보며 '나도'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2. 감독 신카이 마코토

① 신카이 마코토 감독 소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1973년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입니다.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등의 작품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로 큰 흥행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별의 목소리'가 신세기 도쿄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 후 제작한 '먼 세계',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도 연이어 수상을 하며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8월 '너의 이름은'이 일본에서 개봉하여 크게 흥행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10월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정식 초청되어 처음으로 상영되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었습니다.

 

② '너의 이름은'에 대해서 감독에게 물어보세요!

'너의 이름은'에서 미츠하가 머리를 단발로 자른 것은 타키가 도쿄까지 찾아간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츠하가 학교까지 빼먹고 도쿄까지 간 것, 타키에게 소중한 머리끈을 건넨 것, 실망감에 단발로 자른 것을 보면 미츠하가 타키를 소중하고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츠하가 유독 타키와 몸이 바뀌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느 날 누구를 만나고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데에 이유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타키와 미츠하가 서로의 시간에 3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모른 이유는 두 사람 모두 그냥 꿈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꿈속에서 본 것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듯이 두 사람도 꿈속에서는 날짜를 확인했더라도 잠에서 깨면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를 자세히 보면 달력마다 정확히 날짜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혜성의 파편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츠하의 아버지가 주민들에게 그대로 대기하라는 방송을 하라는 장면은 감독이 세월호 참사를 보고 작품에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시나리오를 쓰고 있던 때가 2014년이었고, 그때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세월호에서 사고가 났는데 학생들에게 그대로 대기하라는 방송을 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너의 이름은.
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 천년 만에 다가오는 혜성 기적이 시작된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꾼다 낯선 가족, 낯선 친구들, 낯선 풍경들... 반복되는 꿈과 흘러가는 시간 속, 마침내 깨닫는다 우리, 서로 뒤바뀐 거야? 절대 만날 리 없는 두 사람 반드시 만나야 하는 운명이 되다 서로에게 남긴 메모를 확인하며 점점 친구가 되어가는 ‘타키’와 ‘미츠하’ 언제부턴가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자 자신들이 특별하게 이어져있었음을 깨달은 ‘타키’는 ‘미츠하’를 만나러 가는데...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으면 안 되는 사람 너의 이름은?
평점
7.9 (2017.01.04 개봉)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나가사와 마사미, 이치하라 에츠코, 나리타 료, 유우키 아오이, 시마자키 노부나가, 이시카와 카이토, 타니 카논, 지창욱, 김소현, 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