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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셰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유쾌한 요리 영화

아메리칸 셰프

 

요즘 요리에 관심이 생겨서 요리를 주제로 한 영화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메리칸 셰프'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즐겁게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주인공에 대해서도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실패한 것 같았던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재기하고, 그 과정에서 가족과 동료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는 감동적이고 유쾌한 요리 영화입니다.

 

◈ 글 순서

1. '아메리칸 셰프'의 줄거리와 감상

2. '아메리칸 셰프'의 실제 주인공

 

1. '아메리칸 셰프'의 줄거리와 감상

* 줄거리

① 레스토랑에서 쫓겨난 칼

LA에 있는 레스토랑 '골루아즈'의 헤드 셰프인 칼 캐스퍼는 유명한 요리 블로거인 램지 미첼의 방문을 앞두고 특별 메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혼한 전처인 이네즈의 집에서 살고 있는 아들 퍼시를 만나는 날이라서 퍼시를 픽업해서 함께 식재료를 사러 장에 갔습니다. 둘은 함께 장을 보다가 뉴올리언스식으로 만든 앙두이 소시지 샌드위치를 사 먹었습니다. 칼은 뉴올리언스에 가면 앙두이 소시지나 베녜가 정말 맛있다고 했습니다. 퍼시는 아빠와 함께 뉴올리언스에 가고 싶다고 말했고, 칼은 당장은 바쁘지만 언젠가 가자고 했습니다. 퍼시는 요리에도 관심이 많았고 아빠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칼이 식재료를 가지고 신나게 레스토랑에 돌아왔습니다. 특별 메뉴를 요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레스토랑의 사장이 칼을 불렀습니다. 사장은 메뉴를 바꾸지 말고 원래 그대로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칼은 원하지 않았으나 어쩔 수 없이 사장의 말을 따랐습니다. 램지는 그날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고 갔습니다.

칼과 직원들은 모두 모여 램지가 쓴 리뷰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리뷰가 엉망이었습니다. 칼은 자존심이 상했고, 밤새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한 직원들은 칼의 새로운 메뉴를 맛보더니 그 맛에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칼에게 트위터는 무시하라는 말을 했고, 칼은 트위터가 뭔지 궁금했습니다. 퍼시를 만난 칼은 퍼시의 도움으로 트위터에 가입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램지의 리뷰가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있었습니다. 글을 읽던 칼은 화가 나서 램지에게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칼은 램지만 볼 수 있게 쪽지를 보낸 거라고 생각했으나, 사실 모두가 볼 수 있는 답글이었습니다. 램지가 칼의 메시지에 공격적인 답글을 남겼고, 흥분한 칼은 램지에게 식당으로 다시 와서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라는 답글을 보냈습니다.

재결투의 날, 칼은 새로운 메뉴를 준비하려고 했으나 사장이 반대했습니다. 두 사람의 의견 충돌로 인해 화가 난 칼은 레스토랑을 나와버렸습니다. 램지는 레스토랑에서 지난번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칼이 도망쳤다는 트윗을 올렸고, 그것을 본 칼은 레스토랑에 있던 램지를 찾아가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이 상황이 영상으로 찍혀 인터넷에 퍼져버리게 되자 칼은 레스토랑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② 칼의 푸드트럭

전처 이네스는 칼에게 퍼시와 함께 이네스의 친정이 있는 마이애미에 가자고 제안합니다. 이네스가 일을 하는 동안 칼에게 퍼시를 봐달라고 한 것입니다. 칼은 잠시 고민했지만 세 사람은 함께 마이애미로 가족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퍼시는 아빠와 엄마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같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네스는 칼에게 칼이 마음껏 요리할 수 있는 푸드트럭을 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이네스는 칼이 만든 쿠바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다고 했습니다. 칼은 이네스의 전전남편인 마빈을 만나 낡은 푸드트럭 한 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칼은 퍼시와 함께 푸드트럭을 청소하고 주방기구를 샀습니다. 그리고 퍼시에게 주방장이 쓰는 칼도 사주었습니다. 칼과 퍼시는 점점 친해졌습니다. 때마침 예전 동료였던 마틴이 같이 일하고 싶다고 찾아왔습니다. 세 사람은 함께 쿠바 샌드위치를 파는 푸드트럭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퍼시가 푸드트럭 사진을 찍어서 칼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고, 사람들이 푸드트럭이 가는 곳마다 찾아왔습니다. SNS를 통해서 푸드트럭에 대한 소식이 퍼지고, 사람들은 점점 더 열광했습니다. 마이애미를 떠나 뉴올리언스, 텍사스를 거쳐 LA까지 가는 동안 푸드트럭은 크게 성공하고 칼과 퍼시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퍼시의 방학이 끝이 나고, 퍼시는 엄마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칼은 퍼시가 그동안 만든 영상을 보면서 퍼시와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퍼시에게 전화해서 주말에만 푸드트럭을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주말마다 퍼시는 칼의 푸드트럭 일을 도우며 아빠와 함께 하였고, 이네스도 푸드트럭에서 주문을 받으며 칼을 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램지가 푸드트럭을 찾아왔습니다. 칼은 램지를 원망했으나, 램지는 자신의 일이 원래 비평하는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램지는 칼의 팬이었습니다. 램지는 칼에게 자신의 땅에 레스토랑을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칼은 램지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엘 헤페'라는 레스토랑을 차렸습니다. 칼은 이제 마음껏 요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이가 좋아진 칼과 이네스도 재결합하였습니다.

 

* 감상

요즘 요리 영화를 보면서 요리를 하는 것이 삶에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은 생존에 필수적인 부분이라서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내가 입으로 넣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맛이 나는지, 이런 것들을 곰곰이 생각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시간에 쫓겨서 음식을 빠르게 씹어 넘기거나, 요리를 제대로 할 시간이 없어서 인스턴트 음식으로 한 끼를 때우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런데 요리 영화를 보니 주인공이 요리를 하는 그 과정 자체로도 행복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리가 저렇게 즐거운 일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다 만들어진 것을 사 먹는 것과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으로 만들어 먹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들여서 요리를 해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요리를 잘 못 합니다. 간도 잘 못 맞추고, 무엇을 넣어야 맛있어질지에 대한 감도 없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정성껏 요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것을 맛있게 먹어주니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식사'라는 말에는 재료를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재료에 맞게 요리를 한 후 거기에 맞는 상차림을 하고, 맛있게 먹는 것까지 모든 단계가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에서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지만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던 '식사' 시간을 선물처럼 여기고 오늘부터 작은 요리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로이 최

 

2. '아메리칸 셰프'의 실제 주인공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인인 로이 최입니다. 그는 2008년 푸드트럭 고기(Kogi)가 성공하면서 미국에서 스타가 된 셰프입니다. 그가 푸드트럭에서 판매한 것은 한국식 타코로, 김치와 불고기가 들어간 김치 타코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에게 김치 타코가 알려지면서 코리안 스타일 타코가 유행하였고, 그의 푸드트럭은 어딜 가나 인기였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는 트위터로 푸드트럭의 위치를 알렸고, 사람들은 트위터를 보고 푸드트럭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존 파브로는 '아이언맨' 촬영장에서 처음 푸드트럭 고기의 타코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날 기네스 펠트로가 푸드트럭 고기를 불렀다고 합니다. 존 파브로는 그 후 로이 최를 만나 요리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존 파브로는 이 영화를 위해서 로이 최에게 직접 요리를 배우고, 그의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로이 최는 요리가 그저 영화의 소재로 쓰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존 파브로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자신이 이 영화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조건으로 존 파브로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를 보면 존 파브로가 로이 최에게 치즈 토스트 굽는 법을 배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친해진 로이 최와 존 파브로는 그 후 요리 토크쇼인 '더 셰프 쇼'에 함께 출연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은 스타 셰프들의 주방에서 음식을 맛보기도 하고, 요리를 배우기도 하며, 게스트들과 함께 자유로운 대화를 나눕니다.

 

 
아메리칸 셰프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퍼는 레스토랑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을 뺏긴 후 유명음식평론가의 혹평을 받자 홧김에 트위터로 욕설을 보낸다. 이들의 썰전은 온라인 핫이슈로 등극하고 칼은 레스토랑을 그만두기에 이른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는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에 도전, 그 동안 소원했던 아들과 미국 전역을 일주하던 중 문제의 평론가가 푸드트럭에 다시 찾아오는데… 과연 칼은 셰프로서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평점
8.0 (2015.01.07 개봉)
감독
존 파브로
출연
존 파브로, 소피아 베르가라, 존 레귀자모, 스칼렛 요한슨, 엠제이 안소니, 더스틴 호프만, 올리버 플랫, 바비 카나베일, 아미 세다리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글로리아 샌도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