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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새빨간 비밀] 빨간색 ‘레서 판다’가 된 메이

메이의 새빨간 비밀

 

디즈니와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이 2022년 3월에 개봉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빨간색 '레서 판다'간 된 메이가 주인공입니다. 디즈니 영화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이번 영화도 저희 아이가 아주 재미있게 보더라고요. 도미 시 감독이 만들었고, 산드라 오가 주연 목소리 역할을 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 글 목록 ≫

① '메이의 새빨간 비밀'을 만든 사람들

② '메이의 새빨간 비밀' 내용과 나의 생각

③ 우리 마음속에 숨겨진 '레서 판다'

 

① '메이의 새빨간 비밀'을 만든 사람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월트 디즈니 픽쳐스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장르는 가족, 코미디, 성장 스토리, 판타지 애니메이션이고, 상영 시간은 100분입니다. 이 영화는 2022년 3월 11일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하였고, 영화의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도미 시 감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중국계 캐나다인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는데, 도미 시 감독도 토론토에서 자란 중국계 캐나다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어린 시절 외동딸로 크면서 엄마와 여러 가지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때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판다와 중국식 건물, 중국 전통의 홍등이 등장하여 중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픽사 애니메이션에서 만든 영화 중에서 처음으로 주요 제작진이 모두 여자였습니다. 사춘기 소녀 메이와 친구들의 스토리를 현실성 있게 담아내기 위해서 여성 제작진이 함께 소통하면서 영화를 완성해 나갔다고 합니다. 각본은 줄리아 초와 도미 시, 제작은 린지 콜린스, 촬영은 마하르 아부새디와 조너선 피콧, 편집은 스티브 블룸과 니콜라스 C. 스미스, 음악은 루드비히 고란손, 미술은 로라 마이어, 조명은 레슬리 파오, 음향은 코야 엘리엇, 시각 효과는 다니엘 페인버그가 맡았습니다. 

메이의 목소리 역은 로잘리 치앙, 밍의 목소리 역은 산드라 오, 진 리의 목소리 역은 오리온 리, 미리엄의 목소리 역은 아바 모르스, 프리야의 목소리 역은 메이트레이 라바크리시난, 애비의 목소리 역은 박혜인 님이 맡아 연기했습니다. 유명 배우 산드라 오가 메이 엄마인 밍의 역할을 맡아 엄마 역할을 실감 나게 연기해 주었습니다. 메이의 친구 애비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설정되어서 간혹 한국어로 말을 하는데, 애비의 역을 한국인 성우가 맡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② '메이의 새빨간 비밀' 내용과 나의 생각

1) 13살 메이의 일상

메이 가족의 첫 번째 규칙은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은 메이에게 생명을 주신 분들이고, 많은 노력과 희생으로 메이를 지금까지 잘 키워주셨기 때문입니다. 메이가 부모님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은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부모님을 지나치게 존경하면 반대로 자기 자신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메이는 13살이 되었습니다. 13살이 된 이후로는 모든 것을 메이의 마음대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옷도 마음대로 입고, 마음대로 말했습니다. 13살은 대중교통을 탈 때는 공식적으로 성인이었습니다. 메이의 친구들은 미리엄과 프리아, 애비입니다. 메이는 학교 생활도 아주 활동적으로 했습니다. 선생님은 메이를 진취적이지만 약간 성가신 여학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 친구들은 메이를 별종이라고도 했고, 욕심 많은 범생이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메이는 누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는 메이의 해가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 누구도 메이의 길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메이는 가수 '4 Town'의 열성팬이었습니다. 하굣길에 친구들이 노래방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메이는 청소를 해야 한다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들은 메이가 엄마한테 세뇌당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메이는 마음대로 살고 있었지만, 사실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메이에게는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메이는 '보조 사원 관리인' 배지를 달았습니다. 메이는 스스로 결정할 때도 있었지만, 어떤 때는 엄마와 함께 결정했습니다. 엄마는 모범생인 메이를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메이의 집은 대대로 조상님을 모시는 사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청소를 하고,  관광객을 맞이했습니다. 가장 존경하는 조상님은 학자이자 동물 보호가였는데, 숲 속 동물 중 특히 '레서 판다'를 보호하셨습니다. 그 이후 '레서 판다'는 메이의 가문에 행운을 가져다주고 번영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었습니다. 메이와 엄마는 사원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도 '레서 판다'의 축복을 빌어주었습니다.

 

→ 나의 생각 : 사춘기 메이의 책임감

13살이면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모든 것을 자신의 마음대로 하고 싶어 집니다. 스스로 원하는 대로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슨 옷을 입고,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모든 것을 자신이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메이는 특별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집이 조상을 모시는 사원이었던 것입니다. 엄마와 메이는 사원에 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사원을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메이는 어렸을 적부터 엄마를 도왔고, 그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놀고 싶다고 하더라도, 우선은 집에 가서 일을 하는 게 옳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2) 빨간색 '레서 판다'로 변한 메이

메이는 엄마와 텔레비전을 보다가 '4 Town'의 콘서트 티켓 판매 광고를 보았습니다. 메이는 너무 좋았지만, 엄마는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숙제를 하던 메이는 낮에 친구들과 본 데번이라는 남자를 떠올렸습니다. 데번은 데이지 마트에서 일하는 남자인데 친구들이 잘생겼다고 좋아했습니다. 메이는 노트에 데번과 자신이 함께 있는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방에 들어온 엄마가 그 그림들을 보고 오해를 했습니다. 엄마는 메이를 데리고 데이지 마트로 향했습니다. 엄마는 다짜고짜 데번에게 내 딸에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면서 데번에게 메이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데번뿐만 아니라 마트에 있던 같은 학교 학생들이 몰려들어 그림을 구경했습니다. 데번은 당황해했고, 학생들은 메이를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메이는 집에 돌아와 끔찍한 그림을 그린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메이는 엄마에게 한 번도 반항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을 탓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 밤 폭풍우가 쳤습니다. 메이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사원에서 수많은 빨간색 판다들이 뛰쳐나오고, 메이가 그린 데번의 그림들이 보였습니다. 괴로워하던 메이는 눈을 떴습니다. 메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빨간색 '레서 판다'로 변해있었기 때문입니다. 메이는 다시 자보자고 생각하면서 침대에 누워 천천히 숨을 들이켰습니다. 숨을 쉬면서 마음을 진정시키자 메이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머리 색깔은 빨갛게 변해있었습니다. 메이는 스스로를 다스리면서 절대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자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걱정하실까 봐 애써 태연한 척하고, 털모자를 쓰고 등교를 하였습니다.

 

→ 나의 생각 : 마음이 답답한 메이

메이는 자신이 왜 빨간색 판다로 변했는지 몰랐습니다. 제 생각에는 엄마에게 화가 났지만 화를 꾹꾹 눌러둔 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이 스스로도 자신의 잘못이라며 자책하고 이 상황을 애써 참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메이는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큰 착한 딸입니다. 하지만 메이는 엄마에게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런 자신을 마음을 인정해주지 않고 참기만 하다 보니 마음이 답답하고 화가 쌓였습니다. 그것이 외적으로 표출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 메이의 새빨간 비밀

학교에 도착한 메이를 보고 친구들이 다가왔습니다. 미리엄이 어젯밤 사건을 목격한 타일러가 소문을 퍼뜨린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메이는 침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타일러가 메이가 그린 그림을 여기저기 붙여놓고 있었습니다. 메이가 흥분하자 손이 털손으로 변했습니다. 메이는 얼른 손을 감추고 흥분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교실 밖에 엄마가 숨어서 메이를 살펴보고 계셨습니다. 엄마를 발견한 경비원과 소란이 일자 친구들은 모두 창문 쪽으로 다가가 구경을 했습니다. 메이는 이 상황을 참을 수가 없었고 결국 '레서 판다'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분홍색 연기 때문에 메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레서 판다'로 변한 메이를 보고 깜짝 놀라서 뒤쫓아갔습니다. 메이는 학교 밖으로 도망쳐서 집으로 갔습니다. 메이는 방에 들어가 펑펑 울었습니다. 엄마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아빠가 메이를 보더니 벌써 나타난 거냐고 물었습니다.

메이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무언가를 알고 계셨던 겁니다. 엄마는 메이에게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조상님은 '레서 판다'처럼 되게 해달라고 신들께 빌었습니다. 그때는 전쟁 중이어서 남자들은 없었기 때문에 조상님은 자신과 딸들을 보호할 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붉은 달이 뜬 밤에 신들이 조상님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조상님은 감정을 이용하여 강하고 신비로운 야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조상님은 '레서 판다'로 변신하면 도적들을 막고 마을을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조상님은 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이 능력을 딸들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이것이 자손에게 대대로 이어져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손들은 토론토로 이사를 왔고, 이제 그 능력은 불편한 것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해결책이 있다고 했습니다. 엄마도 메이처럼 이 모든 것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다음 붉은 달이 뜨는 날 의식을 치르고, '레서 판다'의 영혼을 봉인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메이가 판다로 변하면 변할수록 판다를 봉인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했습니다. 봉인할 기회는 단 한 번 뿐이었습니다. 다음 붉은 달이 뜨는 날은 한 달 후, 5월 25일이었습니다. 그동안 메이는 넓은 방에서 혼자 지내기로 했습니다. 

 

4) 메이와 친구들의 비밀

메이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엄마도 힘들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메이는 슬퍼할 때마다 '레서 판다'로 변했습니다. 메이는 '레서 판다'가 자신을 떠나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메이를 찾아왔습니다. '4 Town'이 토론토에 온다는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메이는 놀라서 창밖을 바라보았다가 친구들에게 판다의 모습을 들키고 말았습니다.

메이는 친구들에게 비밀을 말해주었습니다. 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는 메이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4 Town'이 5월 18일에 토론토에서 콘서트를 한다고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4 Town'의 노래를 부르니 메이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메이는 친구들의 사랑이 메이가 판다로 변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메이는 엄마에게 '레서 판다'로 변하지 않도록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메이는 감정이 격해진다 싶으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메이는 엄마에게 '4 Town'의 콘서트에 가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비행소년들을 왜 좋아하냐며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엄마는 절대로 안된다고 반대하셨습니다. 외할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는 외할머니를 무서워했습니다. 외할머니는 메이를 만나러 오겠다고 하셨습니다.

메이는 친구들과 콘서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친구들의 부모님들도 콘서트에 가는 걸 좋아하시지 않았습니다. 메이는 지금까지 엄마가 원하는 대로 착하게 살아왔는데, 정작 메이가 원하는 것은 반대하시는 걸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메이는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 티켓을 살 수 있는 돈을 직접 벌기로 했습니다. 애비는 메이에게 한 번만 '레서 판다'로 변신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레서 판다'를 보게 된 다른 아이들이 판다를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메이는 '레서 판다'의 모습으로 돈을 벌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메이와 친구들에게 돈을 내고 '레서 판다'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메이와 친구들은 판다의 모습이 담긴 여러 가지 기념품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팔았습니다. 돈은 점점 더 많이 모였습니다. 메이는 엄마 앞에서는 얌전한 모범생의 모습으로 엄마가 눈치를 못 채게 하였습니다. 메이는 '레서 판다'와 관련된 물건들은 침대 밑에 숨겨놓았습니다.

 

→ 나의 생각 : 메이가 엄마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까요?

메이는 드디어 엄마로부터 독립하는 첫걸음을 뗀 것 같습니다. 메이의 말처럼 지금까지 엄마가 원하는 대로 착하게 말 잘 들으며 살아왔는데, 왜 메이가 좋아하는 일은 못하게만 하시는 건지 답답한 마음이 들 만도 합니다. 부모님은 그저 자식이 위험에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이지만 자식은 부모님이 자신의 생각에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메이는 엄마를 속이면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레서 판다'가 되면 메이는 용감하고 흥이 많은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춤도 추고, 다른 아이들에게 사진도 찍어줍니다. 엄마에게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며 몰래 돈을 벌고 있습니다. 과연 메이가 콘서트에 갈 수 있을까요?

 

레서 판다 메이

 

5) 엄마에게 들통난 메이의 비밀

메이의 관심은 온통 '레서 판다'로 돈을 버는 데 있었습니다. 콘서트는 이번 주 토요일이었는데 100달러가 부족했습니다. 타일러가 메이에게 금요일 생일 파티에 '레서 판다'의 모습으로 와달라고 했습니다. 메이는 타일러에게 200달러를 내라고 했습니다. 메이는 친구들을 설득해 생일 파티에 가기로 했습니다.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엄마 몰래 생일 파티에 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수학경시반에 따라가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외할머니와 이모할머니들이 사원으로 오셨습니다. 그 바람에 메이는 생일 파티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 시각 테일러의 생일 파티에 모인 친구들은 모두 '레서 판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외할머니는 메이에게 '레서 판다'를 자꾸 꺼내면 판다가 강해진다고 충고하셨습니다. 메이는 침대에서 자는 것처럼 꾸민 후에 창문으로 몰래 빠져나와 생일 파티에 갔습니다. 외할머니의 충고 때문에 판다를 꺼내지 않으려 했지만, 콘서트 티켓을 위해 마지막으로 변신하기로 했습니다. 메이가 '레서 판다'로 변신하자 생일 파티에 온 모든 아이들이 즐거워했습니다.

엄마는 메이가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가 침대 밑에서 수상한 물건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메이가 침대에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메이는 내일이면 콘서트를 보러 갈 생각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이렇게 변한 메이가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레서 판다'를 없애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라디오에서 '4 Town'의 공연 날은 25일이라고 했습니다. 메이는 콘서트 날과 의식을 치르는 날이 같은 걸 알고는 감정이 격해졌습니다. 그때 테일러가 '레서 판다'를 보고 명령하듯 말하자 메이는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테일러가 메이의 엄마를 두고 '사이코'라고 하자 메이는 화가 나서 테일러를 덮쳤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엄마가 보고 말았습니다.

 

6) 의식을 치르는 메이

엄마는 이 모든 것이 메이의 친구들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친구들을 크게 혼냈습니다. 메이는 엄마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메이에게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메이는 엄마를 따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콘서트 날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콘서트 티켓을 세장 샀습니다. 메이는 집에서 의식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메이를 격려했습니다. 아빠는 메이에게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엄마의 판다는 엄청 크고 난폭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아빠와 결혼하기 위해 외할머니와 크게 싸웠다고 했습니다. 메이가 '레서 판다'로 변해 친구들과 즐겁게 춤추며 찍었던 영상을 본 아빠는 메이의 이런 면도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메이는 의식을 시작했습니다. 메이는 원 안에 앉았습니다. 붉은 달이 나타났습니다. 할머니들이 부르는 노래에 집중하던 메이는 몸이 붕 떴습니다. 어느새 메이는 대나무 숲에 서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곳에 조상님이 계셨습니다. 메이는 동그란 거울을 통해서 '레서 판다'와 자신을 분리하려고 했습니다. 메이는 힘을 내서 동그란 거울을 통과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레서 판다'가 슬픈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지난 시간 동안 '레서 판다'와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메이는 '레서 판다'를 보낼 수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7) 엄마와 메이의 '레서 판다'

메이는 '레서 판다'와 같이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붙잡는 엄마와 할머니들을 뿌리치고 메이는 콘서트를 보러 떠났습니다. 바닥에 넘어진 엄마의 목걸이가 깨졌습니다. 엄마는 크게 상심했고, 분노했습니다. 그때 깨진 목걸이 사이로 엄마의 '레서 판다'가 튀어나왔습니다. 

메이는 행복한 기분으로 콘서트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친구들을 만난 메이는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4 Town'의 공연을 눈앞에서 보게 된 메이와 친구들은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엄마 '레서 판다'가 콘서트장에 나타났습니다. 공연장은 난리가 났습니다.

아빠는 엄마를 위해 의식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빠는 공연장에 커다란 원을 그렸습니다. 메이는 엄마를 원 안으로 유인했습니다. 할머니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할머니들은 봉인된 힘을 깨워서 '레서 판다'로 변신했습니다. 모두 힘을 합쳐서 엄마를 끌어당겨 원 안으로 옮겼습니다. 모두의 몸이 하늘로 붕 떠올랐습니다.

메이는 대나무 숲에서 어린 엄마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손을 잡고 함께 걸었습니다. 할머니들과 엄마는 동그란 거울을 통과했습니다. 메이는 '레서 판다'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메이네 사원은 '레서 판다'가 나오는 사원으로 유명해졌습니다.

 

③ 우리 마음속에 숨겨진 '레서 판다'

메이는 13살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엄마 말씀 잘 듣는 모범생으로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 졌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언제나 그랬듯이 메이의 생활을 통제하려고만 하셨습니다. 메이의 이러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답답함, 짜증, 분노 등의 감정이 뒤섞여 '레서 판다'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메이는 실제로 판다로 변했지만, 사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판다와 같은 모습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시끄럽고 엉망인 야수 같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런 부분들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 숨기려고만 합니다. '레서 판다'를 봉인했듯이 자신의 마음을 숨깁니다. 엉망이지 않은 척, 모범적이고 말 잘 듣는 착한 사람인 척 연기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메이는 자신의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고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메이의 모습을 다른 친구들은 많이 좋아해 주었습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착한 사람만이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못난 부분을 숨기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완벽한 모습의 사람이 되려 애를 씁니다. 하지만 애를 써도 잘 안 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보통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자책하고 슬퍼합니다. 들키지 않으려 감추기에만 급급합니다. 과연 이런 모습이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모난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르고, 모두가 같을 필요도 없습니다. 세상은 그런 모두를 위해 존재합니다. 누구 하나 잘나지도 않았고, 누구 하나 못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서로를 인정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게 이 세상입니다. 다르기 때문에 신기하고 재미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못난 부분을 지적하며 싸우기보다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메이가 자신의 '레서 판다'를 받아들였듯이, 우리도 자신의 판다 같은 부분을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메이가 '레서 판다'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듯이, 우리의 판다도 세상에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